깐깐한 퍼플러의 테무(TEMU)에서 물건 구매 후기_"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

테무에서 쇼핑 하게된 계기
요즘 SNS에서 자꾸 광고가 나오는 화제의 테뮤.. 사기네 소비자 농락이네 말이 많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고 괜찮아 보이는 품질의  제품들이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판다고 하니 혹해버렸다.

테무(Temu)뜻은 '여럿이 함께, 가격은 낮게(Team Up, Price Down)이라고 한다. 

 우울증 치료를 시작하면서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물건들을 다 버리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기 시작했다고 해야 할까.. 꼭 필요한 물건만 그때그때 주문하거나 급한 건 '다있소'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는데.. 이런 나의 보상 소비 욕구를 자극해 버린 한 문장.. '억만장자처럼 쇼핑 하세요' 하하하하하핳 이런 문구에 혹하다니!!

내년 3월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에 여행에 필요한 여러 물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면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으로 합리화를 하며 테무앱을 다운로드 받았다. 

테무(TEMU) 쇼핑 경험
그런데 이게 뭐람? 첫 화면부터 온갖 할인 쿠폰 룰렛, 첫 사용자 무료 선물, 얼마 이상 사면 더 큰 할인 등등 정신없는 할인 세례가 쏟아내고 당장 결제하지 않으면 할인을 못 받을 것 처럼 유도하는 타이머까지... 아주.. 어지럽다..

그래도 꿋꿋이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검색해서 골라보는데 같은 제품을 파는 여러 판매자가 많다 보니  방금 전에 와~ 정말 싸다! 하고 장바구니에 담으면 다른 판매자가 같은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그러면 또 더 저렴한 것으로 담고.. 한참을 그렇게 하다 보니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만 살 수가 없었다 그동안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맞지 않아서 못산 물건들을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하게 되었다0_0

 적당한 품질 선만 넘는다면 이런 가격에 필요한 물건들을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생각하며 2주를 기다려 택배 받은 물건들을 열어봤다.   

 

테무(TEMU) 후기_첫 번째 주문

- 이불, 베게 커버 : 엄청 얇아서 속이 다 비침, 지퍼로 잠그는 게 아니라 그냥 씌워 놓아야 함 ..
- 데스크탑 스피커 : 음질은 거슬릴 정도로 나쁘지는 않지만 스피커 가운데에 들어오는 파란 조명을 끌 수가 없어서 매우 눈이 아픔
- 키보드 이물질 방지 커버 : ... 올려놓고 타자를 치면 움직여서 벗겨지고 스크래치 나서 금새 걸레짝이 되버림
- 여행용 메이크업 브러쉬 : 솔 품질이 너무 싸구려임 힘이 없고 끝이 벌어짐.. 

 

 

- 통증 없는 부드러운 때밀이 : 피부 각질은 잘 밀리는데 때가 잘 타고 걸어놓는 고리 부분이 허술해서 걸자마자 떨어짐..

- 실리콘 니플 커버 : 속옷 입기 불편한 찜질방이나 남동생들이랑 같이 있을 때 사용하려고 구매했는데 잘 떨어지지 않고 대용량이라 잃어버리거나 망가져도 여유 분이 있어서 좋음

 

- 발 씻는 솔이 달린 판 : 브러쉬 길이가 너무 짧고 잘린 단면이 매우 지저분함(안 드는 칼로 난도질 한 비주얼).. 

 

 

 

- 보풀 제거기 : 엄청 잘 잘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제거가 안되지도 않음 그냥 저 냥 쓸 만 함..

 

- 보라색 조명 줄 : 조명 색은 정말 예쁜 보라색인데 태양광 충전기라 마당이나 광이 잘 드는 집에서만 사용 가능..(우리집은 반지하라 일광이 거의 안 들어옴)

 

테무 후기_두번째

- 솔이 회전 되는 화장실 청소 솔 : 나쁘지 않음 생각보다 회전축 부분이 견고함 그런데 손잡이에 달려있는 플라스틱 집게는 있으나 마나 함
- 조명이 달린 휴대폰 거치대 : 조명과 휴대폰 거치한 부분이 무거워서 기울어짐.. 조명이 충분히 밝지 않음 
- 유리 휴대폰 액정 필름 : 붙이는 과정에서 금이 가고 바로 깨짐...(어쩐지 많이 들어있더라)
- 패브릭 진드기 제거 청소기 : 머리카락 흡입 안됨, 하지만 쓰레기통 열어보면 미세한 먼지가 많이 빨려 들어와 있음
- 사각 아이브로우 브러시 : 눈썹이 네모나게 그려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인조 속눈썹 : 가짜 눈썹 티가 너무 나서 쓸 수가 없음
- 검정색 백 팩 가방: 가방 끈 마감도 안 되어있고 심지어 조립도 안된 상태로 옴, 매우 부실하고 싼 티 나서 여행 한번 다녀오고 나면 다 망가져서 버려야 할 것 같음..

  

- 여행 용으로 구매한 개별 케이스에 담긴 메이크업 퍼프 : 마감 깔끔하고 탄탄한 스펀지라 만족 하지만 발암 물질이나 환경 호르몬 나올 지 모르기 때문에 세척 후 말린 후 사용 

 
테무(TEMU) 쇼핑 장/단점

두 차례 테무에서 물건들을 구입해 사용해 본 결과, 장점은 그럭저럭 괜찮은 쓸만한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단점은.... 너무나 많다

첫 번째 단점, 제품의 품질이 국내 생산된 제품들에 비해 너무 저질이다. 나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물건들이 무조건 다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말 최대한 원가를 줄여 보려고 발악을 한 것이 제품에 그대로 드러난다.. 나는 이런 제품은 볼 때마다 거슬리고 신경 쓰여서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두번째 단점, 쓸데없는 소비를 부추긴다는 점. 쿳팡 등 소셜커머스 회사들은 대다수 이런저런 쿠폰과 할인 혜택으로 하나라도 더 구매하게 만드는 마케팅을 하지만  테뮤는 정말 심각하게 많이 나온다(혜택, 할인 광고 등) 나는 평소 물건 하나를 사도 세세하게 따져보고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편인데도 '테무 무료 사은품 혜택'이라고 하니 금액을 채우기 위해 없어도 상관없는 물건들을 추가하게 된다(그러는 동안 낭비된 내 시간과 에너지가 어마어마하게 아깝다)

그렇게 금액을 채워 테무 공짜 상품으로 고른 발토시는 내 다리에 고정되지 않아 전혀 쓸 수 없는 그런 물건이었다...ㅜㅜ

 세번째 단점 제품이 무슨 재료로 만들어 진 것인지 안전한 것 인지 알 길이 없다, 국산 제품은 무슨 재료로 만든 건지, 허가를 받은 제품인지, 테스트를 거쳤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설명한 곳은 구매 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전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쇼핑몰들은 상세페이지 사진만 보고도 그 물건의 두께나 품질을 대략 짐작이라도 할 수 있는데 중국 테무는 제품 상세페이지가 명확하지 않아서 전혀 다른 제품을 구매할 때도 있고 간혹 썸네일 사진과 전혀 다른 제품이 배송 된 것도 있다..

 

 

결론

꼭 필요한 물건은 적정 값을 주고 국내 생산되어 상세페이지에 제품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있고 수입되는 제품이라면 구매자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판매자를 통해 구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라면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마트나 다이쏘를 활용 하는게 나은 것 같다.

특히 피부에 바르거나 접촉하는 의류, 침구류 등은 정말 피하고 싶다, 한국은 올가닉, 알러지프리, 리사이클원단 등등 다양한 원자재와 그 공정을 명시하는데 테무에서 그런 내용을 잘 설명해둔 판매자는 못 봤기에.. 지금 당장 한 두 푼 아끼자고 발암 물질, 환경 호르몬이 뿜뿜하는 제품을 쓰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일회용품이나 소모품 같은 품질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물건이나, 전자제품같은 경우는 수입 기준에 따라 어느 정도 규격을 맞춰 생산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아무튼.. 억만장자는 이런 품질의 물건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라는 테무의 슬로건은 땡 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