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에 예민한 사람의 불안장애 증상과 원인 심리상담 후기

2년째 우울증을 겪으면서 최근 심리상담 하면서 받은 TCI기질검사를 통해 내가 오감이 매우 예민한 기질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 공황증세와 불안장애가 과해져서 정신과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최근들어 유난히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것이 느껴졌다.

 

기질검사 관련글은 아래 링크 참조▼

[TCI 기질검사]사람의 변하지 않는 기질 알기!_자극 추구 형 기질 특징

 
약물치료 관련 내용 글▼

불안장애 약물치료 효과 및 부작용 정보 기록_우울한 보라돌이의 우울증 극복기

 

소음에 민감해서 벌어진 사건

주로 집에서 지내는데 집 앞에 자동차가 주차하는 소리, 야채트럭 아저씨의 안내방송, 동네 아주머니들의 수다떠는 소리처럼 일상적인 소리에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심장이 뛰는 것이었다. 친구나 형제들처럼 편한 사람이 같이 있을 땐 괜찮은데 혼자 밖에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들 대화하는 소리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에 심장이 뛰고 머리가 아프기까지 했다(그래서 주로 사람이 없는 오솔길로 산책을 다닌다)
특히, 윗집에 사시는 몸이 불편하신 할아버지가 계속 쿵쿵소리가 나게 걷고, 도와주러 오시는 요양 보호사님에게 큰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시는 경우가 잦은데.. 반년이 넘게 그럭저럭 층간소음을 이어폰으로 차단 하면서 잘 지내 왔건만, 요즘따라 그 소리가 미치도록 거슬리고, 약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들리자 극심한 분노와 스트레스가 느껴지면서 심장이 쿵쾅거리고 굉장히 감정적인 상태가 되어서 내가 화난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현관문을 콰앙! 세개 닫고 미친듯이 두드려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바~로 정신과로 달려가서 약을 받아왔다.
조금만 주저 했더라면 윗집으로 달려 올라가 할아버지와 고함 전쟁을 시작할 뻔 했다.. 그리고 남은 전세계약 기간동안 계~속 불편했겠지 ㄷㄷ.. 약을 먹으면 확실히 이런 감정의 오르락 내리락이 잘 조절되는데 3개월 정도 꾸준히 먹어야 효과 볼 수 있다고 하셨으니 이번만큼은 의사 선생님의 말을 따를 작정이다ㅎㅎ
 
 

소음에 민감한 사람이 되었던 이유

그런데, 약을 먹으면 심장박동이 잦아들고 이성을 찾게 되지만 소음이 들려올 때 내 안에 뭔지모를 불안함과 불쾌함이 남아서 맴도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그래서 이 원인모를 불편감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늘 심리상담에서 내가 왜 소음이나 큰소리 나는것에 민감한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어릴 적 아침에 눈을뜨면 처음 들리는 소리는 엄마의 욕설과 짜증, 살림살이 쨍그랑거리는 소리, 불평, 불만, 고함같은 소리들이었는데 그게 아침 알람이었다. 그걸 기억하기 시작한것은 초등학교 5~6학년쯤이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엄마랑 자주 크게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했고, 고등학생 즈음부터는 서로의 기척만 느껴져도 온 가족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개싸움이 시작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 시기에 내가 느낀 감정은 분노, 짜증, 끝도없는 책임감 부여, 청소 강박, 욕설로 인한 상처, 듣고싶지도, 알고싶지도 않은 가정 상황에 대한 한탄 등.. 안그래도 우울하고 방황하던 청소년 시기에 엄마와의 싸움은 내게 집이라는 곳이 편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언제 밟을지 모르는 지뢰밭 한가운데 있는것 같은 긴장의 연속이었고, 그래서 스무살이 되자마자 집을나와 독립 했는데, 상담 선생님이 그 시절 기억이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다고 하셨다.
 
 

공황 / 불안장애 자가 극복 방법

가족들이 연락없이 우르르 집에 놀러왔을 때 공황증세가 나타나서 전부 나가서 외식하고 오라고 내보내고 약먹고 황급히 명상해서 진정한 적도 있었다. 불안증세가 나타날 때 자주 보는영상인데 내 경우에는 이 영상이 정말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켜주는데 큰 도움을 줬기때문에 비슷한 증상이 있으신 분들에게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공유한다.

 
 엄마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엄마도 부모가 되어본 것이 처음이고, 상황이 어려웠고, 엄마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자라지 못했을 테니까,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까! 엄마 아빠가 힘든 상황에서 우릴 버리고 도망가지 않고 불평불만 하면서도 끝까지 우릴 책임지려고 노력 했다는 것은 사실이고, 원망은 지금의 내 상태를 좋은 방향으로 바꿔주지 않으니까..!
하지만, 엄빠의 상황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엄마에게 애정을 느낀다던지 친밀함을 느낀다던지 하는것은 아니다, 그저 사실을 감정을 배제하고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게 나의 불안하고 요동치는 감정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내가 왜 이렇게 소음에 민감한지 원인을 알게되자 마음이 한 결 편해졌다, 이미 지나간 과거라고 생각하고 덮어두고 엄마와의 대화를 피하며 살아왔지만 불편한 소음을 들을때 공격적으로 변하는 행동은 여전히 내 뇌와 신체에 각인되어 있었나보다.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이런 부정적인 기억과 반응을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 시키고, 좋은 기억들로 메꾸어 나갈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데 전념하기로 했다!

앞으로 좋은 방법들을 찾으면 정리해서 글을 작성해 볼 예정이다 나와 비슷한 증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내 부정적인 과거와 감정들을 좋은 정보로 바꾸어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도 일종의 '승화'가 아닐까 싶기때문에ㅎㅎ

각종 영상과 책들을 많이 찾아보고 있는데 최근 가장 관심이 가는 책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님의 책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과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얻은 예민함 다스리는 방법이나 활용해 볼 만한 팁같은걸 발견하면 다음 포스팅에 작성 해 보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예민한것은 틀린것도 잘못한것도 아닙니다!
나의 예민함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다루는지 안다면, 예민한 사람들에게 예민함은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되는 능력이 될것이라고 믿어요!! 우리모두 화이팅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