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일본여행] 비오고 추운 날, 천연온천 & 스시로 힐링한 하루

도쿄 여행 중 이틀 연속 쏟아진 비. 날씨 탓에 야외 관광을 포기하고, 도심 외곽에서 조용히 온천욕을 하며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도쿄 도심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이타바시구 시마에노초에 위치한 천연온천 사야노 유 도코로(さやの湯処). 이번 여행의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 중 하나였다.

자전거 타고 도심 속 온천으로~

비가 멈춘 틈을 타, 사이클링 앱으로 자전거를 대여해 천천히 온천까지 이동. 중간에 들른 미츠기 공원은 벚꽃이 만개해 늦은 봄의 정취를 더했다. 온천 근처엔 대형 마트 이온몰과 100엔 숍이 있어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기 좋다. 온천 내부 식당 메뉴가 입맛에 맞지 않아 햄버거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입장했다.

사야노 유 도코로 – 도심 속에서 만나는 천연온천

주소: 3 Chome-41-1 Maenocho, Itabashi City, Tokyo 174-0063

이용요금:

성인 평일 930엔 / 주말 1,300엔

어린이 평일 600엔 / 주말 900엔
(*성수기 요금 변동 가능)



지하철 미타선 시무라사카우에역에서 도보 8분 거리. 차량 이용 시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단, 문신이 있으면 입장 제한되며, 작은 사이즈는 패치로 가리면 허용되는 경우도 있다.

내부는 외부 노천탕, 반신욕 탕, 개인 욕조형 탕, 사우나, 버블욕조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내 장식은 전형적인 교토풍 일본식 정원 스타일로 꾸며져 있어 서정적인 일본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준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눈 내리는 정원을 바라보며 보낸 조용한 시간은 그 어느 관광지보다 기억에 남았다.




스시로 힐링 마무리 – 이타바시의 로컬 스시집

온천 후, 갑작스레 쏟아진 비와 찬 바람에 도망치듯 전철을 타고 숙소 근처로 이동. 추운 날씨엔 역시 따뜻한 국물과 생선이 최고.
들른 곳은 이타바시구청 근처 식당가에 위치한 Sushi Misaki. 회전초밥 형태를 예상했지만, 테이블에서 QR코드로 주문하면 셰프가 직접 만들어 가져다주는 방식이었다.

주소: 64-11 Nakajuku, Itabashi City, Tokyo 173-0005

역: Itabashikuyakushomae Station A1 출구 인근

계절 매뉴로 사시미 덮밥 자잘하지만 신선한 생선들이 올라간 덮밥이었다

아라지루(あら汁): 일본식 흰살생선 된장국으로, 특히 삼치와 두부가 듬뿍 들어있어 스시랑 같이 먹으면 단백질 과잉공급 쌉가능이다ㅋㅋ

추위에 굳은 몸을 녹이기엔 하이볼 한 잔이 역시 제격


팁 & 에필로그

일본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한국처럼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특히 외국인에게는 앱 기반 결제가 종종 막힐 수 있으니, 실물 카드와 현금은 반드시 챙길 것.

이 날도 카카오페이 오류로 결국 친구 번호를 빌려 외상을 달고 다음날 다시 방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ㅋㅋㅋㅋㅋ

나같은 소식러는 혼자 여행할 때 우동이나 나베처럼 양 많은 메뉴보다는, 아라지루 같은 국물 사이드를 곁들이는 방식이 효율적인듯 하다.



도쿄에서의 비 오는 하루, 온천과 따뜻한 스시로 피로를 씻어낸 날이었다. 날씨는 최악이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더 의미 있었던 시간.